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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회계] 회계는 숨은 그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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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는 자연과학처럼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규칙 속에서 상대적인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다.

회계는 규칙을 위반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의성이 개입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자의성을 억제하려면 '지속적인 규칙 적용(기업회계는 처리의 원칙과 절차를 매기에 계속 적용하며, 함부로 이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을 전제로 해야 한다.

 

다종 다양한 업체인 회사를 한정된 회계규칙으로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묘사된 결과인 결산서는 회사의 실태를 정확하게 그려낸 것이 아니라 요약된 근사치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회계규칙에서는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용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추정해 계상한다.

여기에도 회사의 주관이 개입된다. 이와 같이 회계수치는 주관이 개입된 요약된 근사치라 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회계수치나 결산서는 '눈속임 그림'과도 같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아님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회계 전문가는 여러 가지 수법을 사용해 그럴듯한 결산서를 만들려고 한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럴 듯하게 보이도록 만들려고 한다. 마치 능숙한 화장처럼.

결산서가 보여주는 정보에는 회사의 주관(감가상각비, 대손충당금, 퇴직급여충당금 등의 계산에 회사의 판단이 개입)이 섞여 있다. 그 주관에 따라 이익이 변동된다.

 

이익은 매출과 비용의 차이다. 이익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차액 개념이다.

이익은 어디까지나 계산된 결과이다.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물품의 판매나 운송 등 서비스의 제공, 혹은 자금의 운용으로 획득한 가치를 가리켜 수익이라 한다.

수익 중 제품이나 상품의 판매로 유입된 가치가 매출이다.

수익을 얻기 위해서 소비한 가치를 비용이라 한다.

이익은 유입된 가치와 소비한 가치의 차액이다.

 

 

경영이란 회사를 존속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경영에서 회계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렇다고 해서 회계수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것은 '숨은 그림 찾기'와 같고, '눈속임 그림'과도 같기 때문이다.

숨은 그림을 찾게 되면 숫자의 뒤에 감춰진 진실을 정확하 파악할 수 있다.

눈속임 그림을 보이는 그대로 믿어버리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손익계산서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1)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경영성과를 나타낸다

일정기간 회사의 경영성과(업적)를 나타내는 결산서를 손익계산서라 한다.

업적은 매출액과 비용을 비교해 이익(손실)으로 나타난다.

사람이 1년에 한 살을 먹는 것처럼 회사도 원칙적으로 1년을 단위로 업적을 계산한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1년은 너무 길다.

그래서 재무회계에서는 반기 또는 분기 단위로 결산을 해 업적을 보고하도록 요구한다.

또한 경영자(사장 또는 임원)나 관리자는 더 짧은 간격으로 업적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관리회계에서는 보통 1개월마다 결산을 한다. 이를 '월별결산'이라 한다.

 

2) 손익계산서에서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이익

수익과 비용은 모두 성질이 다른 몇 개의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어느 수익과 비용을 비교하느냐에 따라 차액의 결과인 이익(손실)의 종류도 달라진다.

 

 

판매한 상품이나 제품의 대금(매출)에서 원가(매출원가)를 차감한 값이 '매출총이익'이다.

예를 들어 제품을 100만 원에 구입해 150만 원에 팔면 매출총이익은 50만 원이 된다.

이는 판매를 통해 얻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부가가치 크기를 나타낸다.

 

다음으로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차감한 값(매출액 - (매출원가+판매비 및 일반관리비))이 '영업이익'이다. 이 영업이익은 회사가 본업으로 획득한 이익이다.

사업을 하려면 재무적(금전적)인 기반이 필수이다. 금전적 여유가 있으면 예금이나 주식 등에 잠시 투자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부족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

 

 

영업이익에 이들 재무활동에서 발생한 영업외수익(이자수익과 배당금 수익) 과 영업외비용(지급이자)을 가감한 값이 '경상이익'이다.

이 경상이익은 수익과 비용의 범위를 영업활동과 재무활동까지 넓힌 경우의 이익이다.

경상이익은 회사의 현실적인 실적을 반영한 것이다.

영업이익이 있어도 경상손실이 되는 이유는 재무적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다.

 

경상이익에 임시적 또는 우발적 원인으로 생긴 이익과 손실을 가미한 값(모든 수익과 비용의 차액)이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다.

거기에 법인세비용을 뺀 값이 '당기순이익'으로 1년간의 최종적인 업적을 나타낸다.

 

 

대차대조표의 구조

일정 시점의 자산을 왼쪽, 부채와 순자산을 오른쪽에 나타낸 것으로 좌우의 합계금액이 마치 저울처럼 균형을 이룬다고 해서 밸런스 시트(Balance Sheet, B/S) 또는 대차대조표라 부른다.

대차대조표는 단순히 일정 시점의 자산과 부채, 순자산을 좌우로 열거해 놓은 표가 아니다.

이 안에는 많은 정보가 숨겨져 있다.

 

대차대조표의 왼쪽은 현금제조기(고정자산)와 그 내용(재고와 외상매출금)이다.

이 기계는 현금을 넣으면 그 금액 이상의 현금을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현금제조기이다.

현금을 현금제조기에 투입하면, 그 현금은 기계 속의 몇 가지 과정(재료 → 재공품 → 제품 → 외상매출금)을 통과해 다시 현금이 되어 밖으로 나오게 된다.

현금계정은 다양한 원천에서 조달한 현금이 뒤섞인 잔액이다.

 

 

고정자산은 현금제조기를 뜻하고 재고나 외상매출금 등의 유동자산은 투입한 현금이 새로운 현금으로 교화되기 전의 상태를 말한다.

현금제조기를 작동시키려면 현금이 필요하다. 종업원의 월급, 전기료, 수리비, 공구대금 등이 그것이다.

주의할 점은 현금제조기가 클수록 그 성능이 저조할수록 막대한 유지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유동자산은 현금이 일시적으로 형태를 바꾼 모습이다.

즉, 현금이 '재료 → 제품 → 외상매출금'으로 형태를 바꾸었다가 다시 이전보다 큰 형태인 현금으로 되돌아오기 전까지의 모습이다. 이 과정을 영업순환과정이라고 한다.

 

 

일단 현금이 고정자산(건물, 기계 등)으로 형태를 바꾸면 원래의 현금으로 되돌아오는데 오랜 기간(내용연수)이 걸린다.

고정자산의 구입에 사용된 현금은 감가상각(사용 또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소모되는 유형 고정자산의 가치를 추정해 내용연수로 할당하여 비용으로 배분하는 회계 절차)을 통해 내용연수(유형 고정자산의 효용이 지속되는 기간)를 거쳐 회수된다.

 

대차대조표에는 예금을 포함한 현금을 어디서 조달해 어디에 사용(운용)하는 지를 나타낸다.

대차대조표의 오른쪽은 자금의 조달원천이다.

사업에 필요한 자본이 되는 현금을 자본이라 하는데, 이는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으로 나뉜다.

 

 

거래처(외상매입금, 미지급금)나 금융기관(은행차입금)에서 조달한 자금은 타인자본이다.

회사의 소유주인 주주가 투자한 자금(자본금, 자본잉여금)과 회사가 벌어들인 자금(이익잉여금)은 자기자본이다.

대차대조표의 오른쪽 맨 아래에는 현금제조기의 성과를 나타내는 '성과측정기'가 숨겨져 있다. 바로 이익이다.

 

1. 대차대조표의 좌우 관계

현금의 조달과 사용 용도는 다음과 같이 그 성질에 맞게 합리적으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1) 기계설비의 구입에는 자기자본을 사용하고, 부족하면 장기차입금을 사용한다.

기계설비는 장기간에 걸쳐 현금을 벌어들이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자금이 부족한 경우는 기본적으로 자기차입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기계장치의 사용기간과 차입기간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단기차입금으로 기계장치를 구입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듬해에는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계장치는 아직도 충분한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부족으로 또다시 차입금이 필요하게 된다.

 

 

2) '외상매출금 + 재고'를 외상매입금 이하로 유지하라

대차대조표를 분석할 때 교과서 등에서는 유동비율(유동자산 / 유동부채)이 200% 이상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대체로 1년 이내에 회수되는 현금(유동자산)이 1년 이내에 지출되는 현금(유동부채)보다 많아 1년 이내에는 그 차액만큼 현금이 증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영업순환과정, 즉 현금제조기의 안쪽에 주목해 '외상매출금 + 재고 < 외상매입금'의 형태를 지향해야 한다.

그 이유는 현금흐름의 시점에서 보면 명백하다.

외상매출금과 재고는 현금이 형태를 바꾼 상태를 말한다.

이 외상매출금과 재고가 다시 현금이 되어야 비로소 외상매입금의 지급에 충당할 수 있다.

 

 

한편 외상매입금은 업자에게 지급할 현금을 일정기간 유예받은 상태를 말하기 때문에 현금이 재고와 외상매출금으로 형태를 바꿔도 구입대금의 지급을 유예받은 동안에는 자금의 변통에 아무런 지장을 끼치지 않는다.

그런데 '외상매출금 + 재고'가 외상매입금보다 많으면 그 차액만큼 운전자금(현금)이 부족해진다.

 

반대로 외상매입금이 '외상매출금 + 재고'보다 많을 때는 다른 사람의 돈을 사용해 사업을 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운전자본(외상매출금 + 재고 - 외상매입금)은 제로 이하를 지향해야 하고, 그것이 현금주의 경영을 지향하는 회사의 기본자세이다.

 

 

2. 결산서 분석

총자산이익률(ROA)이란 일정 기간의 성과인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유동자산 + 고정자산)의 합계로 나눈 값이고, 현금의 효율적인 운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지표이다.

ROA가 높을수록 회사는 효율적으로 현금을 운용하는 것이다.

유동자산도, 고정자산도 현금이 형태를 바꾼 모습이다.

만약 은행예금의 금리 정도밖에 이익을 획득할 수밖에 없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것은 현금의 증가에 공헌하지 않는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며, 총자산이익률(ROA)를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첫 단계로 불필요한 자산을 대차대조표에서 떼어내 분모인 총자산을 작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있다.

이는 회사의 자기자본이 얼마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 다시 말해 회사의 고유자금(자기자본)을 얼마나 유효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3. 구조조정

구조조정은 현금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고정자산 중 그 자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현금조차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이와 같은 고정자산은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현금을 낭비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처분해야 한다.

 

현금제조기의 안쪽에 있는 자산은 멈추는 일 없이 계속 흐르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중에 장기간 정체되어 있는 재고나 외상매출금도 섞여 있다.

이 자산들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현금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처분해야 한다. 즉 원래 모습인 현금으로 되돌려야 한다.

 

 

가동하지 않는 공장의 건물이나 기계, 창고에 쌓여 있는 부속부품, 팔다가 남은 제품 등을 처분해서 현금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정체된 외상매출금도 회수해야 한다.

이렇게 손에 넣은 현금은 은행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충당해야 한다.

현금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을 처분해 원래 모습인 현금으로 되돌리는 것이 구조조정의 첫걸음이다.

 

 

 이익과 현금흐름

영업순환과정이란 현금제조기 안에서 현금을 사용해 현금을 제조하는 과정을 말한다.

처음에 현금은 재료로 형태가 바뀌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가치를 높인 후 제품으로 변한다.

완성된 제품은 고객에게 매각되어 외상매출금이 되고, 그 대금이 은행계좌에 이체된 후 다시 현금이 된다.

이런 과정이 한 바퀴 돌게 된다.

 

 

이처럼  현금은 '재료 → 재공품(제조과정) → 제품 → 외상매출금'순으로 형태가 바뀌었다가 이전보다 더 많은 현금이 되어 다시 회사로 되돌아온다.

이 일련의 과정을 '영업순환과정'이라고 하며 이는 현금제조기의 안쪽에 해당된다.

이는 회계, 더 본질적으로는 비즈니스를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영업순환을 반복하면서 증가한 현금을 '영업현금흐름'이라 한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은 자금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영업현금흐름을 되도록 많이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익은 매출(외상매출금)과 비용(제품원가)의 차액이다.

일반적으로 이익은 제품을 단골고객에게 건네줄 때 계상한다.

그러나 외상매출금의 회수는 이후가 되기 때문에 이익의 계상과 현금이 증가하는 시기가 다르다.

 

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이 크게 다른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매출대금을 전부 사용해 또다시 같은 제품을 제조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팔리지 않은 채 결산을 맞이했다고 하자.

이 경우 수중에 현금은 없다. 그러나 결산서는 흑자이다.

제품이 전부 팔렸는데 외상매출금이 회수되지 않은 경우도 결과는 같다.

이처럼 흑자(이익)인 것과 수중에 현금이 있는 것은 다른 의미이다.

 

 

현금흐름표의 구조

현금흐름표란 일정 기간에 현금(현금 및 예금 등의 현금성 자산)이 증감된 것과 잔액을 나타낸 것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1. 영업현금흐름

영업순환과정에서 증가한 현금을 '영업현금흐름'이라고 한다.

이는 당기이익(매출 - 비용)에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을 더하고 운전자본(재고 + 외상매출금 - 외상매입금)의 증가액을 뺀 값이다.

여기서 이익에 감가상각비 등을 더하는 이유는 감가상각비 등이 현금 지출을 동반하지 않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즉, 이익 + 감가상각비(이를 현금주의 이익이라고 함) 이상으로 운전자본이 증가하면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가 되어 계산상으로 맞는데 현금이 모자라는 상태가 된다.

영업현금흐름은 본업에서의 현금 증감을 나타내며 경영이 건전한 회사라면 이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가 되어야 한다.

만약 영업현금흐름의 적자가 몇 년이나 지속되고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회사는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된다.

 

 

2. 투자현금흐름

고정자산(현금제조기)의 구입이나 매각에 관계되는 현금의 수입과 지출을 '투자현금흐름'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기계설비, 건물, 토지, 자회사 주식의 취득과 매각,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는 주식의 매각, 자회사 등에 실시하는 자금의 대출이나 상환 등을 말한다.

건전한 회사는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 값은 마이너스가 된다.

투자를 절제하면 영업현금흐름은 감소한다.

회사를 존속시키려면 적어도 현상을 유지할 만한 투자지출이 필요하다.

영업현금흐름에서 투자현금흐름을 차감한 값을 '잉여현금흐름'이라고 한다.

현금주의 경영에서 잉여현금흐름은 원칙적으로 흑자여야 하는데, 이는 '경영자는 영업현금흐름을 최대로 해 그 범위 내에서 유효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3. 재무현금흐름

은행 차입, 사채 발행, 주식 발행(증자), 배당금 지급, 자기사채 구입 등 비즈니스의 기반을 지탱하기 위한 현금수지를 '재무현금흐름'이라고 한다.

현금주의 경영의 입장에서 말하면, 투자는 영업현금흐름의 범위 내로 한정해야 한다.

그러나 거액의 설비투자를 하거나 자회사를 매수할 경우에는 은행의 차입이나 증자로 부족분을 조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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