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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회계] 분식회계 : 회계의 성형미인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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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란 가공의 거래를 날조하거나 일반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회계처리를 해 이익을 조작하는 사기행위를 말한다.

영어로는 회계 수치를 쇼윈도(Show window)의 마네킹을 예쁘게 보이도록 옷을 입히는 것처럼 꾸민다고 해서 'Window dressing (in account)' 이라고 하며 또한 사회적 범죄로 보아 'Accounting fraud' 라고도 한다.

분식회계에서 분식(粉飾)은 화장으로 꾸민다는 의미로 'Window dressing'의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는 좌우의 합계금액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밸런스시트(Balance Sheet)라고 부른다.

만약 그 어떤 방법으로 왼쪽의 자산을 사실 이상으로 부풀릴 수 있다면 오른쪽에 있는 이익도 부풀려진 금액만큼 증가한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이게 가공이익이며 분식회계의 원리이다.

 

기업의 회계 장부인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따위를 조작하면 이를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부나 대출을 결정하는 금융기관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회계 장부의 조작은 범죄다.

 

 

 

분식회계의 방법

 

1. 재고를 사용한 분식회계

재고를 사용한 분식회계에는 수량과 단가를 부풀리는 것이다.

상품재고장에 가공의 제품을 슬쩍 기록해 두거나 상품재고장의 숫자를 고쳐 쓰는 수법으로 수량을 실제 이상으로 부풀린다.

또 다른 수법은 단가 조작이다. 단가를 두 배로 하면 재고금액도 두 배가 된다.

일반적으로 재고를 사용한 부정은 이 두 가지 방법을 조합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재고금액을 부풀리면 그 부풀려진 금액만큼 이익도 부풀려진다.

 

 

제품 재고를 과대하게 계상한다는 뜻은 당월비용(매출원가)의 일부를 다음 달에 이월하는 것과 같다.

그 결과 당기이익은 이월된 금액만큼 많아지지만, 다음 달의 비용도 그만큼 많아지므로 이익은 자동적으로 적어진다.

재고를 사용한 이익조작의 원리는 당기비용(매출원가)을 자산(제품)으로 처리해 차기로 이월시키는 방법이다.

차기로 이월된 자산은 차기비용(매출원가)이 되기 때문에 비용은 증가하고 이익은 그 증가한 금액만큼 감소한다.

즉, 재고를 사용한 분식회계는 이익을 앞당겨 써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한 번 재고를 조작하면 차기이익은 그 조작한 양만큼 적어지게 된다.

따라서 차기에는 더 많이 재고조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재고금액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회사는 주의해야 한다.

재고를 사용한 분식회계를 방치하면 그다음에는 경영 파탄이라는 악몽이 기다리고 있다.

 

 

 

2. 가공의 거래 만들기

가공의 외상매출금을 늘리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가공의 거래를 날조한다. 팔리지 않은 제품을 마치 팔린 것처럼 하면 된다.

차기 매출을 당기 매출로 앞당겨 인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회사와의 거짓 거래를 통해 매출 늘리기가 있다.

실제로 자회사에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회계처리하는 것이다.

거기에 팔아넘긴 제품을 다시 원래의 가격으로 사들여 또다시 판매하면 매출이 계속 상승한다.

거래는 문서 조작만으로 이루어지며 실제 제품은 창고에 보관된 상태로 그대로 있다.

그 결과 외상매출금과 재고금액이 크게 부풀려진다.

 

 

3. 비용의 이월에 따른 분식회계

당기이익을 늘리고자 한다면 당기비용을 차기로 이월시키면 된다.

예를 들어 접대비 예산을 다 써버린 영업부서 직원이 그 접대비를 타자산 계정(또는 가불금)으로 처리해 두었다가 차기가 되었을 때 접대비 명목으로 정산하는 것이다.

비용을 가지급금으로 처리하면 그 금액만큼 당기이익을 부풀릴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나 건설회사에서 자주 보이는 분식회계 수법이 있다.

그것은 완료한 프로젝트가 적자가 될 것이 자명한 단계에서 그 비용을 다른 진행 중인 프로젝트(재공품)에 이월시키는 방법이다.

완성된 프로젝트 비용이므로 당기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 올바른 회계처리이지만 이 비용을 다른 프로젝트에 몰래 잠입시켜 놓으면 그 비용은 차기 이후로 이월된다.

이렇게 하면 비용은 자산(재공품)이 되어 이익이 부풀려진다.

이러한 수법의 분식회계는 수주에서 완성까지의 자료를 추적해 가면 알아낼 수 있다.

 

 

 

4. 연결에서 제외하는 수법

연결결산에서는 연결회사간의 거래를 없었던 것으로 간주하는 수법이다.

모회사에서 자회사에 아무리 많은 매출을 올려도 그 매출은 손익계산서에 계상되지 않는다.

만약 자회사를 연결대상에서 제외하면, 그 회사에 대한 매출은 계상된다.

또 적자인 연결대상 회사를 연결대상에서 제외하면 그룹의 업적을 좋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

 

 

일본의 가네보는 거래처인 담요 제조업체 등 채산이 맞지 않는 15개 관련회사에 손실을 떠넘기는 한편, 의도적으로 연결결산에서 제외하여 660억 엔에 달하는 손실을 숨겼다.

라이브도어는 투자사업조합에서 획득한 자사주의 매각이익을 그룹의 이익인 양 부풀렸다.

이들 거래를 하나하나 회계규칙에 비춰보면 규칙 위반인지 아닌지 경계선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를 바라보면 이해 관계자를 속일 목적으로 한 거짓 행위임이 명백하다.

 

 

 

분식회계를 찾아내는 방법

 

분식회계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과거의 대차대조표와 비교해 보는 것이다.

최소 3기분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서 금액이 갑작스럽게 증가하거나 감소한 과목이 있는지 살펴본다.

움직임이 큰 이면에서는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자세히 조사해 본다.

 

또 하나의 방법은 계정과목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재고(재료, 재공품, 제품, 상품), 외상매출금, 가지급금 등은 분식회계에 이용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손익계산서도 3기분에 해당하는 계정과목을 비교해 본다.

특히 낯선 계정과목, 예를 들어 'OO충당금 환입이익' 같은 과목이 나오면 주의해야 한다.

 

 

또 보유하는 자기주식(금고주 또는 자사주)이나 토지의 매각수입을 매출액에 살며시 끼워 넣을 수도 있다.

갑자기 매출액이 증가했다면 그 사유를 파악해야 한다.

이익률의 흐름도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이익률이 상승한 해는 어떤 특별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가 직접 회사의 영업소나 공장 등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다. 

 

 

 

역분식회계

 

역분식회계는 분식회계와는 정반대로 기업의 경영 실적을 축소하여 보고하는 수법이다.

그렇다면 왜 실적을 나쁘게 보이려고 할까?

 

일반적으로 업적 회복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당기매출액을 억지로 차기에 계상함과 동시에 장래의 비용이나 손실을 앞당겨 인식함으로써 적자를 늘리고 업적을 사실보다 더 나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회계연도가 바뀌면 그 금액만큼 이익이 많이 계상되어 업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의 닛산자동차의 V자 회복이 있다.

 

 

이 외에 법인세와 같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이익을 줄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노동조합과 임금 협상을 할 때 회사 실적을 나쁘게 보여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역분식 회계도 정상적인 회계 방식은 아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위법 여부가 결정된다.

회계 기준 범위 내(내용연수나 잔존가치 조정) 기법 외 거의 모든 역분식 또한 불법으로 간주되어 규제받게 된다.

또한, 조세포탈을 위한 역분식 회계를 막기 위해 결산 과정에서 세무조정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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